"미래산업 키우고, 창업 성공률 높은 '기회 도시' 만들겠다"

입력 2023-07-23 16:23   수정 2023-07-23 16:24


“산업 성장과 창업 성공을 두 축으로 삼아 광주를 ‘기회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58)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차는 앞으로 광주를 이끌어갈 두 수레바퀴가 될 것”이라며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경쟁력의 양 날개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1년여를 보낸 강 시장은 ‘A학점을 받을 만큼 성과를 냈다’고 자부했다. 그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해묵은 현안인 ‘5+1’ 해결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미래차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하고 시민의 바람인 복합쇼핑몰 투자 유치에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취임 초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

“복합쇼핑몰 유치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지산나들목(IC) 진출로 개통, 백운광장 지하차도 건설,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이른바 5+1 사업은 오래된 과제들이지만 민선 8기 들어 빠르게 방향을 잡고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7년째 표류하던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지난해 12월 관련 소송을 마무리하고 사업 제안서 검토 및 평가와 지침 마련 등을 거쳐 이달 중 관광진흥법에 따른 제3자 공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최대 난제로 꼽히던 군 공항 이전 문제는 TK신공항특별법과 함께 지난 4월 ‘광주군공항 이전 및 종전 부지 개발 특별법’이 제정돼 새로운 길을 마련했습니다.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 공직자의 열정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들입니다. 그동안 잘 준비하고 작전을 잘 세워 우리에게 온 기회와 운을 놓치지 않고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AI와 미래차를 미래의 초석으로 잡았습니다.

“AI와 미래차는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AI집적단지 2단계 사업을 구체화하는 한편 소부장(소재·부품·장비)부터 자율주행까지 미래차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광주가 가장 먼저 만들어 가겠습니다. AI집적단지의 핵심이기도 한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2021년 11월 착공해 지난 4월 건물을 준공했습니다. 올 연말엔 대통령을 모시고 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데이터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1000여 개 기업에 국내 최고 수준의 고성능 가속기 자원 및 시스템 일체를 제공하게 됩니다.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4월에 AI 플랫폼을 구축했는데요. 플랫폼에서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실증영역 데이터는 물론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AI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AI와 미래차 산업의 향방은 어떻습니까.

“AI집적단지 2단계 사업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지역 산업의 근간인 자동차 산업이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과 고도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술개발·실증사업 등에 대한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미래 산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은 인재 양성입니다. 탄탄한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에도 힘쓰겠습니다. AI·미래차·반도체 분야 등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기업과 대학·청년 모두가 생존을 넘어 경쟁력을 높이고 광주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큰 그림을 완성하겠습니다.”

▷창업 기반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산업을 키우는 방법도 있지만 창업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창업 성공률이 높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 크게 세 가지를 약속했는데요. 창업펀드 5000억원 조성, 창업 공간 마련, 창업 페스티벌·실증 지원사업입니다. 먼저 투자 활성화를 위해 5000억원 창업펀드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창업 육성정책이 사업별 지원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투자부터 지역 유니콘 기업 육성까지 창업 성장 사다리를 통한 ‘성장단계별 패키지 지원’에 나서겠습니다. AI와 문화산업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기술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이 보다 쉽게 투자받을 수 있도록 기술창업 기업을 위해 3259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돌봄 민주주의’ 국가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돌봄은 복지정책이면서 민주주의 자체입니다. 빈틈없는 전 생애주기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망 구축을 목표로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질병과 사고, 노쇠, 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할 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서비스 시행 이후 두 달 만에 참여자가 5000명을 넘었고 제주와 부산, 대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학회의 벤치마킹도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어린이 버스요금 무료, 청소년 1만원 패스권 등 어린이 청소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도 펼치겠습니다.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산단 근로자 조식 지원 사업도 이용실적 등을 반영해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 무엇입니까.

“취임 이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광주의 시계를 다시 돌리는 일을 해왔습니다. 5+1 현안과 더불어 광주 미래 발전의 초석을 놓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해 말엔 국비 확보 활동을 펼쳐 AI집적단지 2단계 사업 용역비 7억원을 확보했습니다. 광주 지역 8개 기업과 함께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에 참가한 것도 또 하나의 성과입니다. 광주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구글 클라우드, 엔비디아 등과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무엇보다 AI 인재 양성 사다리를 구축한 데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전남대에 개소한 한국MS 혁신 허브, 광주시·전남대·구글 클라우드 코리아의 협력, 삼성전자의 반도체계약학과 설립, AI 영재고 설립 추진, 교육부 반도체 특성화대학 공모 선정 등 생애주기별 인재 양성 사다리가 촘촘해지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중 해결해야 할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요.

“새로 시작하는 것도 있지만 지난해 기반을 닦은 미래 먹거리 준비를 본격화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반도체와 소부장 투자 확대, 미래차 국가산단 조성, AI 기반 구축 등은 여전히 남은 과제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있다면 교육인데요. 현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고 패러다임도 변화하는 중입니다. 지역 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이나 글로컬 대학 30 등 교육 환경 변화 속에서 ‘광주시가 교육 컨트롤 타워’가 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역할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 내 인재육성과를 문화경제부시장 직속 교육정책관으로 승격시켰어요. 공공의료 부문도 다른 과제 중 하나입니다. 시립병원과 5개 보건소 등 공공 의료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다각도로 숙고하고 있습니다. 취임 2년 차에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손에 잡히는 변화’로 만들어내겠습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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